부릉부릉~~, “늦지 않았죠? 배달이 많다 보니까 늦을 뻔 했어요”
헬멧을 눌러 쓴 남성들이 가쁜 숨을 내쉬며 양손에 치킨을 가득 들고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 입구에 서둘러 들어오며 하는 말이다.
바로 교촌치킨 화정1점 고영진, 2호점 최진관 점장이다.
이들은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었던 작년부터 “어려운 시기에 소외받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거라고 생각하여 작게나마 기부를 실천하게 됐다”라고 한다.
매월 정기적으로 치킨 20마리를 공동생활가정과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악화로 본인들도 힘든 상황에서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맛있게 치킨을 먹고 기뻐할 이웃들을 위해 선뜻 나눔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한다.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숨은 도움을 주시는 분은 이들 뿐만은 아니다.
수수하게 차려입은 노부부는 벌써 수년째 매달 방문하여 각자의 몫이라며 10만원씩 총 2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고 있다.
또한 2013년부터 매달 백미 20kg 5~10포씩 지금까지 약 800여포를 기부하고 있는 익명의 독지가 또한 화정2동의 ‘키다리 아저씨’이다.
이 쌀은 주로 저소득 한부모 가정 및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가정을 위해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두 청년과 노부부 그리고 익명의 독지가의 따뜻한 선행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보며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뜨거운 햇살 아래 그늘이 되어주기도 한다.
코로나19로 갈수록 각박해져 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화정2동의 키다리 아저씨’처럼 자신을 숨기며 베풀고 있는 사랑 나눔 실천은 우리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반가운 소식이다.
광주 서구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이러한 나눔 활동이 좀 더 성숙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 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이분들의 후원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정으로 빛날 수 있도록 잘 전달하겠다”라고 밝혔다.